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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차 82배…금융시장 경고등

10년 평균 격차보다 27% 높아

무역전쟁이 금값 상승 부추겨

금값이 은값의 82배에 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금과 은 가격 차가 80배를 웃돈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6년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시장 위축에 이어 세 번째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금 선물가격이 3.3% 오른 반면 은 선물가격은 3.1%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금은 현재 은보다 82배 높은 시세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 차가 확대됐다. 이는 10년 평균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WSJ는 “글로벌 투자가들은 금과 은 가격 격차가 장기 평균 이상으로 확대되면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가 뒤따르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의 금값 상승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가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철강 관세에 이어 대규모 대중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글로벌 교역 위축이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반면 수요의 55%가 산업용인 은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부정적인 경제지표나 보호무역정책이 발표되면 산업용 소재는 수요 약화 우려에 통상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은은 전도체로서 의료기기와 가전제품 등 다양한 용도로 두루 사용되고 최근에는 태양광전지가 빠른 속도로 은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1월 미국 정부가 외국산 태양광 전지에 고율 관세를 매긴 것은 이런 점에서 은 가격에 악재다.



미국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은을 거래하는 투자가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국채가 주목을 받고 원자재의 매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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