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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잠열 잡아 전기효율 높였죠"

국내 항온항습기 시장 1위 기업 '세원센추리' 원성준 사장

일반 제품보다 최대 63% 고효율

지난달 에너지관리공단 인증받아

항온항습기는 '기계위한 에어컨'

전산장비 등 수요 계속 늘어날것





국내 항온항습기 시장 1위 기업 세원센추리가 일반 항온항습기에 비해 에너지효율을 60% 넘게 끌어올린 초고효율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확대에 나섰다.

원성준(사진) 세원센추리 사장은 26일 서울 구로공단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항온항습 과정에서 잠열을 흡수하는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효율을 크게 향상시킨 기술을 개발해 정부인증을 받았다”며 “이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브랜드 센트라를 앞세워 2년 내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세원센추리는 내달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코리아엑스포를 통해 센트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항온항습기는 통신시설이나 전산장비 등 온도와 습도에 약한 장소에 설치돼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 시키는 공조기기다. 최근에는 반도체 라인이나 식품가공 공장, 문서저장고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세원센추리는 항온항습기 제조기업인 세원이 공조기 및 에어컨 제조기업인 센추리의 항온항습기 사업부를 인수해 재탄생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돼 있는 항온항습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 사장은 “국가적 과제인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항온항습기 같은 장치설비의 효율화 유도작업이 정책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효율을 넘어 초고효율 기술을 선점한 회사로서 올해 20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원센추리가 개발한 기술을 쉽게 설명하면 버려지는 잠열을 회수해 난방으로 재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줄이는 방식이다. 항습의 경우 폐열수를 회수해 가습용수로 재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렸다.



이 기술은 올 2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았다. 일반 제품 대비 에너지효율을 63% 끌어올렸고 고효율제품에 비해선 약 30% 가량 효율이 높아졌다. 세원센추리가 지난 12~2월 3개월 간 1일 8시간 시험운전을 해본 결과 고효율제품에 비해 전기비용이 약 30만원 줄었다.

원 사장은 “항온항습기는 쉽게 말해 기계를 위한 에어컨이라고 보면 되는데 1도의 온도, 습도의 차이만으로도 결함이 발생하는 곳에서는 필수적인 제품”이라며 “50대 이상의 항온항습기가 필요한 지자체나 반도체 라인 등에 적용되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 사장은 초고효율 항온항습기 시장의 확장성은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절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구연한이 다 된 기존 항온항습기의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생산된 항온항습기는 약 6,000여대로 이 중 80% 가량이 고효율이 아닌 일반제품이었다.

원 사장은 “통상적인 항온항습기 내구연한은 약 10년으로 현재 많은 사업장에 설치된 장비 중 교체를 앞두고 있는 곳이 많다”며 “사회적으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초고효율 항온항습기를 적용하는 곳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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