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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첫 작품, 고개 끄덕일 수 있게 만들겠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장 취임 간담

4월 첫 작품 마네스 '마농' 선봬

현재 세대 공감 끌어내는데 집중

관객 취향 고려해 작품 올릴 것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이 26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독일에서 유학하고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독일 레퍼토리만을 고집하진 않을 겁니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우선 선보여야죠. 국립오페라단은 앞으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는 것은 시대와 시대 정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관객들의 의견과 취향을 다각적이고 깊이 있게 고민해서 결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취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운영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신임 감독은 이어 “국내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으나 오페라사에서 중요한 작품을 비롯해 한국의 정체성이 담긴 ‘한국 오페라’, 그리고 연말이나 특정 시기에 시즌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 국립오페라단이 해외 캐스팅에 치중했었다는 비판에 대해 “한국 성악가를 중심으로 공연을 짜는 것이 중요한 동시에 오페라는 서양 예술이기 때문에 외국 성악가 캐스팅에는 균형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페라가 한국에 와서 한국의 정체성과 연결되면서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해외 캐스팅을 할 때 연속성과 지속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립 합창단, 예술의전당 등을 비롯해 민간 오페라단과의 협업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김학민 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후 공석이 된 7개월 만인 지난달 9일에 임명됐다. 그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에게 발탁돼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음악코치와 부지휘자(어시스턴트)로 활동한 바 있다.

연출가 뱅상 부사르(가운데)가 26일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진행된 리허설에서 레스코 역의 바리톤 공병우와 마농 역의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에게 연기 지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윤 감독이 취임 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프랑스 대표 작곡가 마네스의 대표작인 ‘마농’이다. ‘마농’은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의 자전적 소설 ‘기사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가 원작으로, 귀족 출신인 데 그리외 기사와 평민 출신의 소녀 마농의 우연한 만남과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다.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마농’의 전막이 공연되는 것은 1989년 김자경 오페라단 이후 29년 만이다.

이번 ‘마농’ 공연은 작은 대사와 운율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섬세한 감각으로 무대를 만들어가는 뱅상 부르사가 연출을 맡는다. 이날 윤 감독의 취임식을 겸해 열린 ‘마농’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부르사는 “18세기 초에 있었던 이야기지만 오늘날 세대까지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며 “마농은 자유를 갈망하고 구식 세계, 기존의 것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어느 시대에나 있는 젊은이들의 표상”이라고 소개했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예전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네오 바로크 분위기를 더욱 과장해 보여줌으로써 프랑스 혁명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와 혁명이 강조된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작품에서 드라마투르기를 맡은 마정화는 “‘마농’의 대본을 읽고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마농이 처음 데 그리외를 만났을 때, 그리고 그의 품에서 죽어갈 때 ‘이것은 나의 이야기’라고 말한 부분”이라며 “이것이 바로 자기의 이야기를 자신이 주체적으로 하는 현대성”이라고 말했다.

마농 레스코 역에는 루마니아 출신의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손지혜, 데 그리외 기사 역에는 스페인 출신 테너 이즈마엘 요르디와 국윤종, 레스코 역에는 바리톤 공병우가 각각 캐스팅됐다. 사치와 향락,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오직 사랑과 유희만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젊고 매력적인 마농 역을 맡은 파사로이우는 “마농은 사치와 진정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안정을 선택했고 진정한 사랑을 찾았지만 (늘 그렇듯) 때는 너무 늦었다”라며 “오페라의 클리셰를 피해 극단적인 모습과 유머를 모두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4월5일~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만원~15만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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