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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7년 더 오래산다

건강형평성학회 '건강격차' 조사

서울 기대수명 83.3세 지역 으뜸





소득·거주 지역에 따라 주민들의 기대·건강 수명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것은 물론 금천구 주민들에 비해 3.1년 더 길었다. 우리나라 252개 모든 시·군·구를 대상으로 살펴봐도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건강수명은 소득 상위 20% 집단보다 7년 가량 낮았고 이 가운데 14개 지역의 저소득 주민은 북한보다 기대수명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회장 강영호)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건강격차 프로파일’을 양승조 의원실과 공동으로 개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0년부터 6년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와 154만명의 사망자료, 157만명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통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소득별 기대수명 격차 등을 분석해냈다. 소득수준별 기대·건강 수명 등의 현황을 전국 단위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83.3세),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80.7세)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의미한다. 시군구별로는 과천시가 86.33세로 기대 수명이 가장 높았고 경북 영양(78.88세)이 가장 낮아 지역별 격차가 7.45년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 격차는 소득에 따라 지역 내에서도 갈렸다. 예컨대 강원 철원군의 경우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이 11.35년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모든 시군구를 살펴봐도 소득 상위 20%의 기대수명이 하위 20% 집단보다 높았다. 특히 강원 철원·화천·고성, 충북 음성, 전남 나주·곡성 등 14곳은 지역내 소득 하위 20% 주민의 기대 수명이 북한 남자 평균 기대수명(68.7세)보다도 낮았다.



지역·소득에 따른 수명 격차는 건강 수명을 기준으로 볼 때 더욱 벌어졌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의미한다. 시군구 가운데 건강수명이 높은 곳은 경기 분당(74.76세), 가장 낮은 곳은 경남 하동(61.09세)으로 나타나 두 지역간 격차가 13.7년에 달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전남 고흥으로 21.2년에 달했다. 전남 완도(17.6년), 부산 해운대(17.5년) 등도 지역 내 소득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가 컸다.

학회 측은 2025년까지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기대 수명은 3.5년 늘어나지만 소득 간 기대 수명 격차 역시 0.31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학회 측은 “광역시도 및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지역의 건강수준 향상 및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별도의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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