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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많이 노출된 어린이, 뇌·인지 발달 더디다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 'BREATHE' 프로젝트 연구

"남학생이 더 민감…통학길 대기오염 절감 정책노력 필요"

통학길 미세먼지가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 /브리드 연구팀 논문=연합뉴스




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들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통학길을 오래 걸으면서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기억력 등 인지기능 발달에 지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연구소(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는 2011년부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브리드’(BREATHE: BRain dEvelopment and Air polluTion ultrafine particles in scHool childrEn)라는 이름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공기 중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연구하는 것으로, 연구 대상은 바르셀로나에 있는 40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학교에 걸어서 통학하는 바르셀로나의 39개 학교 학생 1,234명의 통학 경로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노출량과 작업 기억력·주의 집중력 등 인지능력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논문을 출간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PM2.5)와 검댕(soot, black carbon)에 많이 노출될수록 어린이들의 작업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이 두 오염물질의 노출량이 사분범위(IQR: 상위 25%선과 상위 75% 선의 차이. 즉 중간 50%가 얼마나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하는지를 가리키는 척도)만큼 증가하면 또래들보다 작업 기억력이 각각 4.6%, 3.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어린이들이 여자 어린이들보다 이런 영향을 훨씬 민감하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리드 연구팀은 올해 2월에는 초등학생들이 자라면서 녹지 공간에 많이 노출될수록 뇌 특정 부위의 백질과 회질의 부피가 큰 경향이 있으며, 이런 해부학적 변화는 기억력과 집중력 등 인지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논문을 환경보건 국제학술지 ‘환경 보건 관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실었다. 이 연구는 바르셀로나의 초등학생 253명의 주소와 위성사진을 근거로 어릴 때부터 살아 온 주거 환경의 녹지공간 변화를 추적하고, 뇌 발달을 고해상도 3차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분석해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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