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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중 1명꼴로 흔한 심방벽 구멍, 뇌경색 재발 고위험군은 막아야

폐쇄 후 재발률 '0'…약물치료군은 13%나

서울아산병원 송재관 교수팀 새 기준 제시

서울아산병원 김종성(왼쪽부터)·송재관·박승정 교수




전체 인구 4명 중 1명은 태아 때 엄마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통로 역할을 했던 ‘좌우 심방 중간벽 구멍’(난원공·卵圓孔)이 메워지지 않은 채 살아간다. 심장혈관질환이 없는데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난원공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 구멍을 막는 시술을 하면 고위험군의 뇌경색 재발위험을 제로(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김종성 신경과, 송재관·박승정 심장내과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7년 간 출생과 동시에 닫히는 게 정상인 계란형(타원형) 심방 중간벽 구멍이 계속 남아 있어 뇌경색이 발생했고 재발 위험도 높은 환자군을 항응고제 등 약물치료군(평균 54세), 난원공 폐쇄 시술군(평균 49세)으로 나눠 2년 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만 받은 뇌경색 고위험군의 재발률은 13%였지만 난원공 폐쇄 시술을 받은 고위험군은 재발 사례가 없었다. 시술은 사타구니쪽 대퇴정맥을 통해 디스크 형태의 장치를 심장까지 밀어 넣어 시행한다.





난원공은 30년 전 원인미상 뇌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뇌경색 재발 예방을 위해 반드시 난원공 폐쇄 시술을 해야 하는 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난원공은 막지 않아도 대부분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모른채 살아간다. 다만 이 구멍을 통해 정맥 혈액 내 혈전 같은 찌꺼기가 동맥 혈액과 섞이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송 교수팀은 1,715명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식도를 통해 초음파 센서가 달린 내시경 기구를 넣어 심장의 상태를 검사(경식도심장초음파)해 175명의 재발 고위험군을 추려냈다. 고위험군은 난원공 지름이 2㎜ 이상이고 심방 중간벽 부위에 동맥류가 발생했거나 중간벽의 운동성이 활발한 경우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지난 2010년 경식도심장초음파 검사로 난원공의 구조를 분석해 뇌경색 고위험군을 선별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송 교수는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 등을 촬영한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이 깨끗하고 심혈관질환이 없는 중장년층에 원인불명의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 30~40%가 난원공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난원공이 있는 뇌경색 재발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 지침을 바꾸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실렸으며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중요 임상연구로 선정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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