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니엘 로버트 민츠 코리아MSB홀딩스 대표는 OSB저축은행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보수를 일절 받지 않고 있다. 민츠 대표는 지난 2013년 처음 사외이사직을 맡은 뒤로 무보수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현재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장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민츠 대표가 OSB저축은행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코리아MSB홀딩스가 OSB저축은행의 지분 약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코리아MSB홀딩스를 비롯한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투자한 기업에서 개인적인 수입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게 일종의 관행으로 정착돼 있다. 우리은행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이와 같은 경우다. 장 대표는 지난해 보수를 받지 않고도 감사위원회 등 수십 차례 우리은행 소위원회에 참석했다. 장 대표가 운영 중인 IMM인베스트먼트의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우리은행의 지분 6%를 보유하며 한화생명·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동양생명과 함께 과점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회의 몇 번에 억대 연봉을 받아가는 금융권 사외이사들도 무보수는 아니더라도 ‘적절한’ 연봉을 받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이렇게 되면 당국과 금융지주 간 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벌이는 갈등도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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