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9·S9플러스가 16일 전 세계 70개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삼성 측은 대대적인 체험행사와 중고 보상 및 사후서비스(AS) 확대 등을 통해 전작인 갤S8의 판매량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대형 쇼핑몰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에서 배우 박보검씨 등 약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 S9 시리즈의 출시 행사를 가졌다. 한국과 미국·중국·유럽 등 약 70개국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총 110여개국에서 갤럭시 S9 시리즈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9 시리즈의 전 세계 판매량이 4,000만대를 넘어설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 예측한 판매량은 4,000만~4,500만대다. 교체 주기가 된 갤럭시 S6과 S7이 각각 4,100만대와 4,700만대의 흥행 성적을 거둬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8은 초기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최종 3,750만대 판매에 그쳤다. 갤럭시 S9은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모션)’ ‘AR 이모지’, 강화된 저조도 촬영 등 카메라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디즈니와 협업해 미키마우스·미니마우스 AR 이모지도 제공한다
다만 디자인 등에서 갤S8과 차별화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 S8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 물어보는 고객들이 자주 있는 편”이라며 “갤럭시 S9에 대한 초기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최대 10만원에 달하는 중고폰 추가보상 프로그램으로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전국 4,000여곳에 대대적인 체험존을 운영하는 한편 전국 5대 주요 도시에서는 ‘갤럭시 팬 파티(Galaxy Fan Party)’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갤럭시 S9을 직접 사용해보면 다양한 특장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수리업체와 제휴를 맺고 갤럭시폰의 AS를 300여개 매장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다. 지난 2013년 20%에 육박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밀려 지난해에는 2%대까지 떨어졌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이달 초 중국 광저우에서 발표회를 개최하고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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