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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할수록 백혈병·췌장암·신장암 등 위험 높아진다

연세대 신재일·최은경 교수팀

위·전립선·방광암은 BMI와 무관

국내 연구진이 체질량지수(BMI) 증가와 암 발생 간의 상관관계를 4단계로 구분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BMI가 증가할수록, 즉 비만해질수록 발암 위험을 확실하게 높이는 암으로는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신장암(콩팥암) 등 6개를 꼽았다. 반면 위암, 전립선암, 방광암은 BMI 증가가 발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다고 평가했다.

7일 연세대에 따르면 신재일 세브란스어린이병원(소아청소년과)·최은경(간호대) 교수팀은 최근 이런 내용의 논문을 유럽종양학회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BMI 증가와 암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다룬 세계 주요 메타분석 논문과 빅데이터, 최신 개별 연구논문의 근거 수준과 일관성·이질성 정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재분석했다.





그 결과 백혈병, 다발골수종, 췌장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신장암 등 6개 암은 여러 논문에서 BMI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인다고 일관된 결론을 내려 ‘위험 확실(Convincing)’ 그룹으로 분류했다.

악성흑색종, 비호지킨 림프종, 식도암 등 3개 암은 BMI 증가가 확실한 수준은 아니지만 암 위험을 높이는 개연성이 있어 ‘위험 암시(Suggestive)’ 그룹으로 평가했다.

뇌·중추신경계 종양, 유방암, 대장암, 담낭암, 폐암, 간암, 난소암, 갑상선암 등 8개 암은 BMI 증가와 암 위험 간에 일부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객관적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해 ‘위험근거 약함(weak)’으로 분류했다.



방광암, 위암, 전립선암 등 3개 암은 BMI의 증가가 암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없어 ‘상관관계 없음’으로 평가했다.

20개 암 가운데 BMI가 5 올라갈 때마다 암 발생 위험도가 올라가는 배율은 자궁내막암(1.56배)과 남성 식도선암(1.52배)이 컸다. 간암(1.35배), 신장암(1.29배), 담낭암(1.24배), 갑상선암(1.19배), 백혈병·폐경기 이후 유방암·췌장암·골수종(1.1배)이 그 뒤를 이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3 이상~25 미만이면 과체중, 25 이상~30 미만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신 교수는 “비만이냐 아니냐만을 기준으로 암 발생위험을 통계학적으로 처리해 메타분석을 하다 보면 상관관계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분석결과가 나와 논란거리가 돼왔다”며 “이번 연구는 여러 논문의 근거 수준과 일관성 정도를 따져 재분석, 그런 오류를 피하면서 BMI와 암 위험 간 상관관계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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