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18 히트예감 상품’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제품이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예년과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다. 과거 소비자들이 중요시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처럼 마냥 효율성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상품을 통해 나만의 개성과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를 맞았음을 방증한다.
특히 1~2인 가구와 미래 투자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YOLO)족’ 증가로 소포장 간편 제품의 인기가 여전히 시장을 관통하면서 이를 겨냥한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자신의 가치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행태가 늘어나면서 대중적인 제품에도 프리미엄 요소를 더한 경우가 부쩍 늘어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005930)의 신제품 ‘삼성 큐브’는 그 대표 제품이다. 분리·결합할 수 있는 이 모듈형 공기청정기는 두 대를 하나로 붙여 거실에서 대용량으로 사용하다가 한 대씩 분리해 각자 방에 둘 수도 있다.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제거할 수 있고 무풍 기능도 있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IBK기업은행(024110)은 최저임금 인상 역풍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위한 초저금리 대출상품, ‘온리원(only-one) 동반자대출’을 최근 내놓았다.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 시점의 기준금리만 적용하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의 경영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헤라 ‘로지사틴 크림’은 ‘속은 촉촉하고 겉은 부드러운 장미 꽃잎 같은 피부’를 구현하는 히트예감 상품이다. 피부가 푸석해지고 탄력을 잃기 쉬운 환절기 날씨에 특히 적합해 올봄 인기몰이를 할 대표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의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37°’도 피부에 순하면서도 좋은 효능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입소문을 얻으며 올해 고객층을 더 넓힐 제품으로 꼽힌다.
농심(004370)이 발효숙성 제면기술을 활용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건면새우탕’은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생면과 같은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강점이다. 반죽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쓴 제품인 만큼 웰빙 트렌드가 지속될수록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 상품 소비를 넘어 자기만족을 극대화시키는 서비스와 제품에 경험과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종업종 간의 협업과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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