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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새 사령탑에 김종갑 한국지멘스 사장 부상… 조석·한진현도 물망

脫원전·산업부OB·경영 마인드

사장 인선 주요 잣대 두루 충족

이르면 2월 말 한국전력의 사장 공모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차관 출신 인사들로 후보군이 압축되는 가운데 김종갑(사진) 한국지멘스 사장을 비롯해 조석 전 한수원 사장, 한진현 무역정보통신 사장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발맞출 수 있을 만큼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데다 최고경영자(CEO)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발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오는 3월 초에는 한전 사장 공모절차가 시작된다”며 “김종갑 한국 지멘스 사장을 비롯해 CEO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전 사장 인선에서 가장 큰 키워드는 ‘산업부 OB’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전력시장에 투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군으로는 참여정부 당시 산업부 차관을 지낸 김 사장을 비롯해 김칠두 전 차관, 오영호 전 KOTRA 사장 등이 꼽힌다. 이명박 정부 당시 차관을 지낸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박근혜 정부 당시 초대 차관을 했던 한진현 무역정보통신 사장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경영능력도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한전은 지난해 4·4분기 1,2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2·4분기 이후 4년6개월 만이다. 지난해 전체를 놓고 봐도 영업이익은 4조9,532억원으로 58.7%, 당기순이익은 1조5,093억원으로 78.9% 감소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사장 인선에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 사장이 가장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공기업 사장 자리를 마다하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직 공모에 뛰어든 인물이다. 13대1의 경쟁을 뚫고 사장에 올라선 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 기간 부실에 몸살을 앓던 하이닉스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1년부터 최초 한국인 사장으로 한국지멘스를 이끌게 된 것도 그의 뛰어난 경영능력 때문이다.



공기업 CEO 출신인 조 전 사장과 민간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 사장도 같은 에너지정책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경영 능력을 모두 갖춰 유력 후보로 꼽힌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한전 사장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 전기요금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는 경영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전 사장 인선이 마무리되면 발전공기업도 진용을 제대로 갖추게 된다. 공모절차를 마감한 한수원 사장으로는 정재훈 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장 자리가 여전히 공석인 남부발전과 서부발전은 후보군에 대한 검증 막바지 절차가 진행 중이고 한전KPS는 공모절차를 최근 마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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