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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최대 위기" 시험대 선 한상범 리더십

중국발 LCD 가격 경쟁 심화로

"올 영업익 1조대 못미쳐" 전망도

OLED서 압도적 기술력 보여줘야





“LCD 추가 투자는 없습니다. OLED에 3년간 20조원을 투자하겠습니다.” 한상범(사진)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은 지난해 이같이 공언했다. 완전한 체질 변화를 선언한 것이다. 한 해 영업이익이 1조원선인 LG디스플레이에 20조원은 목숨을 건 금액이다. 시장은 반응했다.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와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대형 OLED 패널 사용업체도 늘었다.

하지만 심각한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수익의 90%는 여전히 LCD에서 나오는데 중국발 LCD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해 1·4분기의 23분의1 토막 났다. 올 1·4분기 역시 순이익이 적자 수준의 기근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이 최대 위기”라면서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이 부족해지고 주주도 등을 돌리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OLED에 승부를 건 한 부회장의 리더십이 올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LG디스플레이를 먹여 살릴 LCD의 수익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OLED 성공도 모두 이뤄야 한다. 반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LCD의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OLED 생산성 향상은 예상보다 느리다는 평가다. OLED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LCD 추락이 더 빠르다는 얘기다.

올해 실적도 한 부회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올 영업이익이 지난 2012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등장한다.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2018년 추정치가 대부분 1조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처럼 예상 밖 비용이 반영될 경우 1조원 벽이 무너지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2012년 한 부회장 취임 이듬해부터 영업이익은 매년 1조원을 넘겼다.



결국 올해 의미 있는 성과들을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부회장은 현재 10% 수준인 OLED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OLED 수율 향상과 고객사 확대가 필수다. 현재 애플·화웨이 등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물량 면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뺏긴 모바일용 물량을 올해부터 얼마나 되찾아올지가 관건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사실 투자금이 부족해서였기도 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투자 결정이 2년가량 늦었다”면서 “당장 물량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기술력과 가격 등에서 차별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대형 OLED의 경우 중국 광저우 공장과 파주 P10 공장 가동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정부 승인으로 늦어진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9년부터 OLED로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교두보다. 이를 위해 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 승인이 떨어지자마자 광저우 공장 내 인력을 충원하고 OLED 투자자 설명회를 강화하는 등 숨 가쁜 행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혼자 개척한 대형 OLED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두면 압도적 1위 지위를 오랫동안 끌고 갈 수 있다”면서 “단순히 TV뿐만 아니라 상업용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에서 무한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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