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에도 미국 국채 금리 변화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코스피가 추가로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고평가 해소 국면인 만큼 주가지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나 국내 증시는 시장 하단까지 여력이 적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소재·산업재·금융 등 인플레이션 관련주로 금리 변동세에 대응하되, 전자·바이오 등 펀더멘털이 여전히 높은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KB증권은 이번 주 추천주로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아모레퍼시픽(090430)을 꼽았다.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과 판매관리비 등 이익이 늘어날 만한 지표가 모두 좋고, 중간 배당 등 적극적인 배당 정책도 매력적이라고 KB증권 측은 설명했다. 올해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5배로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3,5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메리츠종금증권은 역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 수준의 자본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입국자 수의 반등 시그널이 빠르면 이달, 늦어도 3~4월에는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KB증권 측은 예상했다.
SK증권은 GS건설(006360)을 추천했다. 지난해 4·4분기 매출 3조1,642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GS건설은 올해 국내·외 사업의 호조가 예상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겪을 것으로 SK증권 측은 전망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정유화학 프로젝트의 활발한 입찰 참여로 해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에서는 일진디스플(020760)레이와 씨에스윈드(112610)를, 코스닥에서는 KG이니시스(035600)를 꼽았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005930) 프리미엄폰에 적용되는 ‘포스터지’ 매출 증가로 성장세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씨에스윈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 시장 성장에 따라 실적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KG이니시스는 KG로지스 매각에 따른 할인요인 제거로 본업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을 받을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삼성생명(032830), 메디톡스(086900)를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외형과 이익 기여도 약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사 이익의 74%를 담당하는 반도체는 견조하다”며 “평택 2층 설비 구축 후 올해 2·4분기부터 출하 증가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계열사별 주주 환원정책 발표,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및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봤으며, 메디톡스는 지난해 4·4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추천의 이유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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