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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모로코서 7,000억<미수금> 더 떼일판

발전소 결함으로 못받을수도...공사 지연 땐 조단위 손실 예고

해외 추가수주 적신호

대우건설(047040) 매각 불발의 이유가 된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미수금이 7,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반영된 3,000억원의 부실 외에도 우려했던 추가 부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우건설이 결함이 생긴 사피 발전소 터빈 재설치에 들어가더라도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모로코 전력청에서 연간 전력 수급계획과 성능 미달 등을 이유로 인도를 연기하거나 거절할 경우 부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건설에서 미수금은 통상적으로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미수금으로 잡혔다가 그대로 받을 수 있지만, 시운전 당시 문제가 불거진데다 공기 차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미수금의 상당부분이 손실로 잡힐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 경우 대우건설은 국내 사업 외에 해외 수주가 사실상 힘들어져 자산가치 역시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규모 해외 부실이 실제 확인될 경우 산업은행으로서는 매각 이외에 다른 처리 방안도 함께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과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로코 발전소의 공사 미수금만 7,000억원에 이르는데다 발전소 터빈을 재시공하는 데 8~9개월이 추가로 걸려 공기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피 발전소 인도 시기는 오는 7월이다. 모로코 전력청에서 성능 미달 등의 이유를 들어 미수금 7,000억원뿐만 아니라 1조9,800억원에 이르는 도급액 일부를 지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은행도 추가 손실 가능성에 비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일께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한 후 대우건설 해외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부실을 일정 수준 예상했지만 이번에 한군데서만 나온 게 적은 숫자가 아니었다”며 “그동안 해외 부실을 깨끗이 털었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추가 부실이 확인되면서 산업은행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산은이 부실을 미리 파악하고도 알리지 않았다면 신의 문제가 불거지고 실적발표 전날에야 이런 사실을 보고받았다면 대우건설 경영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셈이기 때문이다. /김보리·임세원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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