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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적자 카페24, 공모가보다 50% 뛰었다

'테슬라 1호' 상장 첫날 흐름 양호

"향후 높은이익 가능" 미래가치 반영





‘테슬라 1호’ 상장사 카페24가 코스닥 기업공개(IPO) 첫날 공모가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현재 적자 기업이지만 시장은 앞으로 우량 흑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8일 카페24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48%(2만7,700원) 오른 8만4,700원을 기록했다. 시초가와 비교해서도 0.24%(200원) 상승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7,500억원을 넘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이례적으로 카페24에 대한 순매수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상장 첫날 기관은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 카페24의 경우 기관투자가는 11만주 순매수하며 물량을 더 사들였다. 지난달 마감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기관 대다수는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5만7,000원) 이상의 가격에 베팅하는 등 카페24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카페24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제도(테슬라 상장)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첫 번째 기업이다. 매출 성장성은 높지만 적자를 보이는 회사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도입했다. 적자 기업이지만 상장 첫날 양호한 주가 흐름은 온라인 쇼핑 산업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솔루션 기업인 카페24는 국내 동종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방 산업인 e커머스 시장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호재가 많은 편이다.



동종 기업의 꾸준한 기업가치 상승도 이날 카페24의 양호한 주가 흐름에 도움이 됐다. 북미 온라인쇼핑 솔루션 기업 샤피파이 역시 적자기업이지만 주가는 우상향 중이다. 뉴욕증시에서 지난해 2월 55달러에 그쳤던 샤피파이 주가는 7일(현지시간) 123달러에 마감하는 등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카페24는 올 상반기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카페24는 2·4분기부터 일본 현지의 쇼핑몰 사업자들이 카페24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라쿠텐·소프트뱅크 등 현지 사업자들과 제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성장이 충분히 달성된 후 비용통제를 통해 손쉽게 이익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라며 “이 같은 특징은 샤피파이나 카페24와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켜주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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