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유통업계는 사드 직격탄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사드 보복으로 대형 유통 및 화장품업체의 1위가 바뀌는 등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직격탄을 맞아 경쟁사인 LG생활건강에 1위를 넘겨줬습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16년에 비해 32.4% 감소했습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5.6% 증가했습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사드 보복을 피할 수 없었지만, LG생활건강에서는 한방화장품 브랜드 ‘후’가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대표 화장품 브랜드란 타이틀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에서 한국제품 불매 운동이 일자 아모레퍼시픽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입니다.
사드로 인해 암운이 바뀐 업계는 또 있습니다. 바로 백화점업계입니다.
업계에는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매출이 롯데 백화점 본점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포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아 1위가 뒤바뀌었다고 말하긴 섣부르지만 철옹성같던 백화점 1위 타이틀이 무너졌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 중구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개점 이후 지금까지 38년간 단 한번도 매출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아왔습니다.
그러나 매출의 20%가량을 담당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신세계 강남점은 대규모 증축으로 매출이 20% 가량 늘었습니다.
사드 보복으로 암운이 뒤바뀐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중 간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관계가 회복된 이후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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