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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 부실자산 정리 끝…포스코 수익성 회복 '기지개'

철강 수요 증가 등 글로벌 업황개선

1분기 매출·영업익 동반상승 전망

올 주가 14% 상승…外人 매수 1위

목표주가도 45만원대로 올려잡아





지난해 증시 상승세와 비교하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POSCO(005490)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올 들어서만 14% 오르며 뒤늦게 랠리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4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철강 판매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덕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인프라 투자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발 빠르게 매수세에 나선 것은 외국인투자가들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들어 1일까지 4,600억원어치의 POSCO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가 순매수 종목 중 단연 1위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POSCO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에 따르면 45만원이었던 증권가의 POSCO 목표주가 평균치는 45만7,000원까지 올라섰다. 가장 설득력 높은 근거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중국의 생산 감소다. 지난달 말 철광석은 톤당 74달러로 전년(70달러) 대비 5% 올랐다. 중국의 열연 수출 가격도 575달러로 전년 대비 14% 높은 상태다. 달러 약세와 유가 상승도 철강업체들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에서 투자 증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감률은 연관성이 높아 글로벌 GDP가 1% 추가 성장할 때마다 철강 수요 증가율이 3%포인트 개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신흥국들도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POSCO를 포함한 철강 업계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동절기 제조업 가동률 제한 정책이 끝나는 오는 3월 말 이후부터는 철강 업황 개선도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경기 상승,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 증가가 철강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POSCO를 포함한 주요 철강업체들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1·4분기 POSCO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18.7% 성장한 15조 3,453억원, 영업이익은 0.2% 늘어난 1조 3,677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춘제를 앞두고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데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철강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POSCO의 철강재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때마침 구조조정도 마무리됐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총 150건의 구조조정은 재무효과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져 기업의 본질가치를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88.2%였던 부채비율은 66.5%대까지 낮아졌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POSCO의 올해 투자 예정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1.5%나 증가한 규모다. 이는 고부가제품의 비중 확대, 전기차 소재 투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OSCO의 고부가제품 판매량은 2015년 1,270만톤에서 지난해 1,733만톤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목표치는 전년보다 9% 늘어난 1,888만톤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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