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가 지난해 해외에서만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담배사업과 홍삼에 이어 해외 담배사업부문까지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췄다는 자체적 평가다.
KT&G는 1일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수출 및 해외법인 연결기준 1조482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 판매된 담배의 양도 수출량과 해외법인 판매량을 합산하면 554억 개비로 2016년의 487억 개비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KT&G 측은 1999년 26억 개비에 그쳤던 수출량을 약 18년 만에 20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현재 KT&G는 50여개국에 담배를 팔고 있다. 이런 성과는 국내 담배시장 개방 이후 다국적 기업들의 거센 공세를 방어하며 30여년간 축적한 품질 우선경영과 마케팅 역량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주력 시장인 러시아와 중동 등에서 ‘에쎄(ESSE)’와 ‘파인(PINE)’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꾸준히 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했다. 러시아,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은 “계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화강세 등 불리한 수출환경 속에서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사업 성장성을 제고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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