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을 이끌고 있는 부회장 7명 등 최고경영진이 20시간 마라톤 회의를 열어 제조와 연구개발(R&D) 혁신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제조와 R&D를 LG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의 근간으로 봤기 때문이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R&D 투자에 소홀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LG그룹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구 부회장 주재로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등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구 부회장이 연초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계획을 점검하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원래는 구본무 LG 회장이 빠짐없이 주재해왔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R&D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천”이라면서 R&D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단기 성과에 연연해 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우수 R&D 인재는 최고경영진과 조직책임자가 관심을 가지고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최고경영진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기술을 생산 라인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R&D도 계열사 간 융복합뿐 아니라 외부와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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