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사진)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광주를 찾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역주의를 탈피한 정치를 꼭 해보고 싶다”며 호남 공략에 나섰다. 유 대표가 지난해 11월 바른정당 대표직에 오른 뒤 국회가 아닌 지역에서 현장 최고위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대표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으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에서 민생 현안 간담회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며 본격적인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돌입한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바른정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올해 광주 방문이 조금 늦은 것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결심한 뒤 와서 호남에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양극단의 세력에 맞서 ‘국민만 생각하는 정치세력’을 기대한 국민에게 통합신당이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고 밝혔다.
호남은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지역구가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유 대표의 이날 현장 회의는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합신당에 대한 호남 내 여론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유 대표는 “광주·전남의 시도민들께 우리 호남이 대한민국의 앞날을 열어가는 개혁에 앞장서자고 꼭 호소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역을 정치의 인질로 삼아서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버리고 바른정당과 보수야합을 하려 한다’는 반대파 논리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한편 유 대표와 안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에서 열리는 민생 현안 간담회와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한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통합 신당의 당위성과 대안 정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호남 내 반대 여론 달래기에 나설 계획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