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18일 GDR 826만1,731주를 전날 종가 대비 3.7% 할인된 1주당 12만9,004원(121.04달러)에 발행한다고 밝혔다.
총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 시장 상장은 최근 10년 동안 국내 기업이 추진한 투자 유치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싱기포르를 비롯해 홍콩, 미국 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사전 투자 설명회(로드쇼)를 개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36회로 예정됐던 주요 기관투자가와의 만남은 55회까지 늘어난 데 힘입어 이후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대규모 청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카카오의 GDR는 다음달 2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박성훈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일본에서 선보인 만화 플랫폼(기반 서비스) ‘픽코마’가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콘텐츠를 통한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이 성과를 거둔 덕분에 해외 기관투자가가 좋은 시각으로 바라본 것 같다”면서 “앞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를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G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게임과 웹툰, 음악, 동영상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를 인수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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