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한한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사진) 이사회 의장은 국내 연기금 및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회동에서 북한의 위협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남북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루벤스타인 의장은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루벤스타인 의장은 “최근 남북 간 협상을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북핵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한국이 보는 김 위원장의 실체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와 미국의 감세안 통과로 거시경제 국면이 나아지고 있다고 예상하며 올해와 내년까지 유일한 변수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북한의 핵 위협과 중동의 테러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이 같은 위험이 실제로 벌어지면 미국을 포함한 어떤 정치 지도자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루벤스타인 의장은 올해 칼라일그룹이 인프라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본격적으로 전력시설 등 낡은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 자금의 투자 기회가 열렸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다수 국가와 달리 미국의 전압은 110V 위주인데 이를 220V로 높이기 위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큰 장이 선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한편 루벤스타인 의장은 이날 김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강신우 한국투자공사(KIC) 최고투자책임자(CIO) 등과 면담했으며 문용린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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