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왓츠앱 인크립션 / 2016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는 사람 치고 세계에서 제일 인기 있는 메시징 앱인 왓츠앱을 한 번쯤 기웃거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음성 통화와 메시지는 암호화 처리되어, 10억 명이 넘는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보안을 제공한다. 조심성이 있는 채터는 이모티콘을 잠그기 위해 QR 코드 스캔이나 60자리 비밀번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12. GM 임팩트 일렉트릭 카 / 1990
이 차량은 사라진 지 오래 된 EV-1의 시제품 격이다. 여러 모로 볼 때 오늘날 전기 자동차의 기틀을 확립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13년간의 운행 끝에 전기 자동차를 원하는 주류 계층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GM은 이 프로그램을 2003년에 중단했으나,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현재 도로에 다니는 200만 대의 전기 자동차도 없었다.
13. 오큘러스 리프트 / 2013
오큘러스가 이 개인용 가상현실 시스템을 2012년에 발표했을 때, 게이머들은 3D 텔레비전에도 돈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리프트는 안면 장착 이중 스크린과 서라운드 사운드 헤드폰으로 매우 깊이있는 실감을 주어 게이머들을 별세계로 인도했다. 이 가상현실 헤드세트는 킥스타터에서 원래 목표의 10배가 넘는 240만 달러를 모아들였다. 이후 2014년 오큘러스 사는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오큘러스와 삼성, HTC가 이끄는 가상현실의 트렌드 속에서 리프트는 게이밍 외에도 다른 역할 역시 잘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군대에서는 가상현실을 훈련에 사용하고 있고, 연구자들도 몰입 요법 치료에 가상현실을 사용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다.
14. 칼테크 어드밴스드 LIGO / 2016
1990-2006년간의 시공간 속의 물결(일부는 빅뱅 시대의 것)을 추적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이론 중 하나를 입증했다. 이를 연구함으로서 과학자들은 초신성 같은 우주의 볼거리를 찾아낼 수 있었고, 우주의 역사도 정리할 수 있었다.
15. 블루투스 / 1999
“최초의 블루투스 기기가 출시되었을 때는 동기화 문제, 연결 끊김, 배터리 방전 등의 문제를 처리해야 했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블루투스 기술의 신뢰성은 높아지고 전력 소모량은 줄어들었다. 오늘날 웨어러블 피트니스 모니터에서부터 헤드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매일 사용하는 기기 대부분의 무선 연결이 블루투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블루투스는 애증의 기술이다. 그러나 오늘날 블루투스 없이 살 수는 없다.”
16. 네스트 러닝 서모스태트 / 2012
스마트 주택용 기기는 설정이 매우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다. 그러나 네스트는 전혀 그렇지 않다. 가정의 공조시스템에 연결된 이 온도조절기는 사용자의 사용 습관을 파악해 그에 최적화된 맞춤형 온도 조절 시간표를 제공한다. 저녁에는 5도를 높이고, 집이 다 비어 있는 낮시간에는 5도를 낮춘다거나 하는 식이다. 몇 주만 수동으로 조절하면, 기기가 그 내용을 학습한다. 이 기계의 인공지능은 연비를 아끼기 위한 미세 조정도 해낸다.
17. GM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 2000
2001년형 캐딜락 드빌의 어떤 기능은 그로부터 10년 이상 자동차 업계와 실리콘 밸리의 표준이 되었다. 바로 대시보드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다. 오늘날의 최신 차종에서는 매우 당연한 것이 된 이 차내 개인용 컴퓨터는 처음 나왔을 때는 운전자를 위한 지도 제공 및 메시징 작업을 담당했다. 오늘날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를 차를 고르는 기준으로 삼는 운전자들도 있을 정도다.
18. NASA 미션 투 플래닛 어스 / 1989
NASA 어스 사이언스는 지구의 대기와 해양, 생물들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도식화하기 위한 25년간의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는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위해 우주에 띄워놓은 장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다수의 공중 관측소들이 홍수, 기상 패턴, 토양 성분, 탄소 순환 등 모든 것을 연구한다.
19. 코닥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 / 1991
“디지털 이미징 시스템은 한 때 오늘날의 데스크탑 컴퓨터만큼 거대했지만, 이게 발전을 거듭한 덕택에 카메라는 주머니 속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니콘 F3 필름 카메라의 내부에 장착된 이 2만 달러짜리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의 화소수는 130만 화소. 작은 토트백만한 기억 장치에는 사진을 불과 156장만 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야말로 필름이 디지털로 진화하는 촉매가 되었다. 당시 쓰였던 기술 중 디지털 이미지에 색을 입히는 필터 기술 같은 것은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
20. 로슬린 DNA 복제양 / 1997
양의 평균수명은 12년이다. 그러나 최초의 복제 포유류인 돌리의 수명은 그 절반에 불과했다. 원인은 복제된 DNA가 아니라, 가축들에게 흔한 폐질환 때문이었다. 과거 동물복제 지지자들은 죽은 애완동물을 복제하는 산업이 흥할 거라고 예측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그런 사람은 없다.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로슬린의 배아 줄기세포 개발과 동물 복제 연구를 계속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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