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10명 중 9명은 대부업체의 현재 금리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체 19곳의 평균 금리는 연 27.3%로, 법정 최고금리인 연 27.9%에 육박한다.
금융소비자연맹은 16일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706명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중 89.2%는 대부업체의 금리 수준이 높다고 응답했다. 현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67.1%였으며, 이 중 29.2%는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있었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타 금융권에서 거절당했기 때문에’(54.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대부업체 대출을 받은 소비자 66.5%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 거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34.0%는 대부업체에서도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소비자들은 최근 2년 이내 대부업체의 대출을 평균 4.3회 이용했다.
대부업체 대출 이용자 56.9%는 업체별로 이자율 차이를 비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46.7%는 약정 기간을, 44.3%는 월 상환액을, 35.9%는 대출 원금을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받고 있었다. 대출 용도는 생활비(45.0%)가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18.0%)이 뒤를 이었다.
매달 상환하는 대출 원리금이 부담된다는 이용자는 67.1%로, 상환 기간에 갚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자도 31.7%나 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대부 대출 이용자는 대출 선택 제한이라는 불리한 상황과 자금 마련 절박성으로 인해 이자율 비교와 같은 합리적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 대출 이용자가 저소득·저신용자인 점을 감안할 때 법정 최고수준 금리를 합리적 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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