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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5,000만 시대...못 웃는 이통사

가입자수 포화...매출 확대 쉽잖고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통신비 인하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수가 5,0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동통신 3사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적극 나서면서 수익이 악화된데다 올해는 보편요금제를 비롯한 또 다른 험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LTE로 전환 가능한 가입자 수도 사실상 포화 상태여서 고가요금제 이용 비중을 늘리는 것 외에는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LTE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5,028만명으로 기록해 처음으로 5,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7월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3G 가입자 수는 1,070만명, 2G가입자 수는 263만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LTE 가입자 수 5,000만명 돌파는 이통사에게 ‘양날의 칼’이다. 고가 요금을 내는 LTE 이용자 증가로 수익 구조가 탄탄해졌지만 가입자 수가 늘면서 추가 전환 수요가 감소하면 매출 확대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알뜰폰(MVNO)을 통한 3G 가입자 수는 518만명으로 SK텔레콤(322만명)과 KT(229만명)를 압도한다. 3G 알뜰폰 가입자들은 카톡이나 음성통화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LTE로 넘어올 가능성이 낮다. 결국 이통사로서는 약 550만명의 비(非) 알뜰폰 3G 가입자를 공략해야 하는데 이들도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혜택 등을 십분 활용하는 가입자가 많아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고액 요금제로 전환하는 비중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 또한 예전보다 기대 수익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해 9월 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되면서 가입자당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문재인 정부 시책에 따른 와이파이망 개방으로 굳이 고액 요금제로 전환할 필요를 느끼즌 못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다. 과기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월 2만원가량에 200분의 음성통화와 1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보편요금제를 연내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형평성을 고려해 기존 요금제 또한 약 1만원가량 요금을 낮춰야 해 이통사들로서는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더라도 수익 확대가 힘들다.

내년 초에 상용화 예정인 5G 또한 수조원에 달하는 주파수 경매 비용을 비롯해 LTE 대비 훨씬 많은 기지국 설치에 따른 투자 비용 등으로 당장 수익원이 되기는 힘들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LTE 가입자 5,000만명 돌파가 마냥 축하할 일만은 아니다”며 “5G도 기업용으로 활성화가 돼야 확실한 매출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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