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유난히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전립선 질환이 심화해 나타난 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막고 그 결과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진다. 또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며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줘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전립선 요도 옆 부위에 비대가 진행되는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며 50대의 경우 남성 2명 중 한 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남성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직장 손가락검사나 전립선 특이항원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요도가 막혀 전립선 비대증과 마찬가지로 배뇨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 통증 및 골절, 척수 압박에 의한 마비 등도 발생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배뇨 습관 개선 △수분 섭취량 조절 △식이요법 등을 시행함으로써 좋아질 수 있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다만 급성요폐나 요로감염·혈뇨 등이 반복되거나 신장 기능 저하, 방광 결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집중관찰 또는 적극적 감시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남성호르몬 박탈요법 및 항암약물치료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해 치료한다. 병의 진행 단계나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의 유무나 후유증 유무 등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한다.
유달산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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