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디그룹(Midea Group)은 지난 1968년에 설립된 글로벌 최대 가전생산 기업으로 해외매출 비중은 48%에 달한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매력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전(에어컨 제외) 41%, 에어컨 40%, 산업 자동화 및 기타가 19%의 매출비중을 차지한다.
메이디그룹의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1,878억위안,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150억위안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에 맞는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독일의 대표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인 쿠카(KUKA)를 인수하면서 든 비용 탓에 순이익 성장은 매출성장을 밑돌았지만 올해 분기별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2%, 13%, 29%를 기록하며 점점 높아지고 있다.
메이디그룹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쿠카 인수 비용을 감안해도 최소 20%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사기업과 비교 시 높은 수익성 대비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 그리고 3%대 배당수익률은 글로벌 1위 기업의 중장기 투자 매력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시가총액 59조원의 글로벌 최대 가전기업인 메이디그룹은 경쟁사인 월풀의 1.6배, 일렉트로룩스의 2.4배에 달한다. 규모의 경제에 대한 끊임없는 경영 효율화와 가격결정력으로 25%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월풀의 17%, 일렉트로룩스 21%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원자재 가격상승 부담으로 동사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25.5%에서 1·4분기 25.1%로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상반기 국내 제품가격 인상에 이어 3·4분기 해외 수출제품 가격 인상을 병행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2·4분기 25.4%, 3·4분기 25.6%로 빠르게 상승세로 전환했다.
주목할 점은 쿠카 인수로 탄력을 받고 있는 스마트제조 확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2015년 일본 야스카와전기와 중국 합자사를 설립한 후 공장자동화 관련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물색해왔다. 쿠카 인수에 이어 이스라엘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서보트로닉스(Servotronix)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메이디그룹은 로봇을 통한 스마트 제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메이디그룹의 발행주식 중 외국인 보유비중은 24% 수준으로 중국 내 외국인 보유비중 상한선인 30%에 다가서고 있다. 대주주 지분을 제외하면 동사의 실제 유통물량 기준으로 외국인이 약 3분의1 비중을 차지한다. 연초부터 메이디그룹에 대해 선강퉁 채널을 통한 해외자금의 순매수 규모는 이미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6월로 예정된 중국 A주의 MSCI 이머징마켓지수 편입에 따라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제도와 선강퉁 채널을 통한 해외 장기투자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동사의 투자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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