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700만 가입자를 모은 알뜰폰 업계가 고사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알뜰폰사업의 위기를 초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건데요.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알뜰폰 가입자들의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탈한 가입자수는 9월 300여명, 10월에는 1,600여명으로 5배이상 늘더니 지난달에는 4,643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지난 9월, 선택약정할인율이 종전 20%에서 25%로 늘어나면서 더 이상 ‘저렴한 요금’이라는 알뜰폰의 무기가 매력적이지 않아진 것입니다.
그나마 대기업 계열사인 CJ헬로의 경우 10GB의 데이터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파격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 알뜰폰업체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더 이상 출혈경쟁을 감내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알뜰폰 사업자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317억 적자를 내는 등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적적자는 3,300억을 훌쩍 넘겼습니다.
여기에 알뜰폰업체들이 망사용의 대가로 통신 3사에 지불해야 하는 ‘도매 대가’도 지난해 대비 7.2%p인하에 그쳤습니다.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10%p 인하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도 7.2% p인하폭은 전체 도매대가에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11GB 이상 제공하는 고가요금제의 경우 도매 대가가 1.3~3.3%p인하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현재 3만원대의 서비스를 2만원대로 인하하는 ‘보편요금제’까지 내년 시행될 경우, 알뜰폰 업체들의 경영난은 더 악화할 전망입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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