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부담에 30대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이 경력단절여성(경단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05만3,000명 가운데 결혼이나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 둔 경단녀는 20.0%인 18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30~39세)가 92만8,000명으로 절반(51.2%)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30대는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율이 33.8%에 달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34.5%로 가장 많았고 육아(32.1%), 임신·출산(24.9%) 순이었다.
다만 전체 경단녀는 감소세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율은 2014년 22.4%에서 2015년 21.8%, 2016년 20.6%로 꾸준히 줄고 있다.
임금근로자(1,977만9,000명)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 69.6%, 건강보험 74.8%, 고용보험 71.9%였다.
지난해보다 국민연금만 0.6%p 하락했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은 각각 1.2%p, 0.8%p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연금을 받으면서도 재취업해 가입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60대 이상 국민연금 가입률은 지난해 21.3%였지만 올해 7.5%로 폭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급자는 직장을 다녀도 보통 연금에 가입하지 않기 때문에 가입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월평균 임금이 낮을수록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월평균 임금 100만 원 미만의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11.8%, 17.4%, 16.1%로 모두 20%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월평균 임금 400만 원 이상은 95.0%, 97.2%, 94.9%의 가입률을 보여 5~8배의 차이를 보였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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