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 입자까지 30분 이내 90% 이상 감소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무기로 공기청정기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겠습니다.”
이길순(사진) 에어비타 대표는 22일 서울 강서구 가양테크노타운 에어비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기존 음이온과 살균이온 방출 기능에 더해 초미세먼지 필터링 기능까지 접목된 ‘더스트 제로 PM1.0(이하 ’더스트 제로‘)’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 시장 국내 1위인 에어비타가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필터형 신제품을 무기로 대기업 위주의 공기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더스트 제로는 16㎝X16㎝의 정사각형으로, 기존의 헤파식 공기청정기가 차지하는 평균 면적(40㎝X35㎝)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력한 원심팬을 장착해 0.3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까지 집진 필터로 빨아들일 수 있다.
이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마이크로 코로나 로우 에너지 집진 기술을 적용, 미세먼지나 꽃가루, 애완견의 털, 담배연기 등을 99% 제거하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달리 물에 씻어서 사용할 수 있는 반영구적인 제품이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는 에어비타만의 특허 기술인 ‘AICI(Airvita Ions-Ozone Complex Ionization)’가 진화된 형태로 접목됐다. 직전 모델인 에이비타 캡슐 400이 1cc당 400만개 음이온을 방출했다면 더스트 제로는 4배 이상 많은 1,700만개 음이온을 방출시켜 공기정화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대표는 “30분에 2평, 1시간에 4평, 2시간에 8평으로 2배씩 음이온 방출 면적이 넓어진다”면서 “장시간 사용할수록 사용 범위가 늘어나는 제품으로, 24시간 동안 0.3Kwh만 사용해도 웬만한 집은 커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달 내내 사용해도 전기료가 1,000원도 채 되지 않아 전기료 부담도 거의 없다. 에어비타의 야심작 더스트 제로는 24일 GS홈쇼핑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전업 주부였던 이 대표가 공기청정기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초반 같은 빌라 건물 반 지하에 살고 있는 이웃의 돌도 안 된 아기가 3개월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을 보고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며 “곰팡이가 잔뜩 끼고 환기도 안 되는 방에서 지내면 건강이 더욱 나빠질 것 같아 공기청정기를 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산 제품은 없었고, 스위스 수입산도 400만원을 넘었다. 대기업 직장인의 평균 월급이 50만원이었으니 서민은 꿈도 꾸지 못할 고가의 제품이었던 셈이다. 그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건강하게 사는 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잘살고 못살고 경제적 수준에 따라 공기의 질도 달라지는 게 속상했다”면서 “누구나 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백열전구 정도 크기의 소형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게 에어비타의 탄생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지인을 통해 생활가전 분야의 전문가인 박용욱 기술고문을 소개 받았고, 그와 함께 의기투합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초기 개발비만 5억원, 은행 대출까지 합쳐 20억원을 제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 남매의 돌반지는 물론 보험까지 해약하며 악바리처럼 버텼다.
올해 120억원 매출이 예상되는 에어비타는 내년에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독일 홈쇼핑업체인 QVC에서 기존 제품인 ‘에어비타Q’에 관심을 갖고 있어 내년에는 유럽 지역으로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고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대표는 “에어비타의 17년 기술이 집약된 더스트 제로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면서 “국내 1위 소형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에어비타의 이름을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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