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게 역대급 보너스를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봉의 40%였던 초과이익분배금(PS)을 50%로 10%포인트 높였고 삼성전자는 최대 50%인 초과이익성과금(OPI)의 일부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임단협 교섭 결과 올 PS 최대 지급 한도를 40%에서 50%로 10%포인트 높이기로 최종 합의했다. 연봉 5,000만원인 SK하이닉스 직원이 내년 1월에 연봉의 절반인 2,50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4년에도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PS 50%를 지급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10조원가량 많은 13조원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한 만큼 임직원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일찌감치 성과급 상향을 결정했다”며 “원래 PS 기준은 40%로, 이번에 결정된 50%가 고정은 아니고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연봉은 기준급과 업적금이 각각 12대8로 구성돼 있다. 초년 책임(과장급) 연봉이 6,000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기준급은 3,600만원, 업적금은 2,400만원이다. 연봉의 50%인 PS는 월 기준급의 1,000%로, 3,000만원(300만원×10)이 된다. 종합해보면 올해 초년 책임부터 1억원가량의 보수를 받는 셈이다.
SK하이닉스 이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급 상향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로 OPI를 책정하고 있는데 분기 영업이익의 70%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거두는 만큼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전자 OPI는 사업부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초 대비 연말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 목표치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다. 2000년 OPI가 처음 도입된 후 삼성전자 성과급 체계는 한번도 수정된 적이 없지만 내년 초 결정되는 OPI의 경우 메모리 사업부 등에서 일부 상향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는 SK하이닉스보다 3배가량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압도적 1위에 대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며 “삼성전자 내부에서 봐도 모바일이나 가전 등과의 성과 차이가 커서 올해 성과급 차별화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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