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독감환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2017 시즌 국내 독감 의사환자(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인구 1,000명당 최대 86.2명에 달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13~2014 시즌의 64.3명 보다 34%가량 늘어난 수치다.
독감은 전염성이 높은데다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고혈압·당뇨병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독감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성인의 경우 백신 예방접종만으로도 최고 90%까지 예방이 가능하지만 국내 독감 예방접종률은 20~30%에 불과하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독감 예방접종률이 80~90%에 달하고 미국도 50%가 넘는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독감백신을 한번 맞으면 면역력이 약 6개월 정도 지속된다. 항체 형성에는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독감 환자가 12월과 1월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11월에는 예방 접종을 해야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독감백신 시장은 세포배양 백신, 4가 백신 등 새로운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SK케미칼이 개발한 ‘스카이셀플루4가’는 한번 접종으로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인기다.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바이러스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해 항생제나 보존제를 투여할 필요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올 겨울에 국내에서도 독감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폭넓은 예방효과를 지닌 제품으로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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