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격 용퇴를 결정한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 모른다”면서 임직원들에게 거듭 위기의식을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창립 48주년 기념행사에 모인 후배 사장단과 직원 400여명 앞에서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 노력의 결실”이라고 격려하면서도 위기론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와 신성장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서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 재편과 경영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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