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을 비롯한 분할회사들이 지난 3·4분기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속적인 일감 하락으로 다소 저조한 실적을 보이기는 했으나 경영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31일 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935억만원으로 전년 동기(1,181억원) 대비 20.8%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8,044억원으로 27.3%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970억원으로 2.1% 늘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 하락은 조선 부문 매출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 지속적인 일감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이날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선박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치는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010620) 역시 늘어난 일감에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증가한 65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4% 줄어든 6,98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87%나 늘어난 1,7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로보틱스(267250)는 정유 부문 수익개선과 현대중공업 지분법 평가이익 등을 토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날 현대로보틱스는 연결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이 5,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9% 증가한 4조4,158억원, 당기순이익은 687.1% 증가한 8,634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000720)기계도 세계 건설 경기 호조로 같은 기간 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23.2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6,132억원, 326억원으로 각각 28.63%, 492.73%씩 증가했다.
현대일렉트릭은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24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매출액은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4,936억원)보다 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0억원에서 227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3·4분기 매출액 4조2,258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최초로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한 지난 2·4분기(4조1,889억원)보다 0.9%가 늘었다. 광고 계열사 이노션(214320)은 3·4분기 2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752억원, 201억원으로 집계됐다. G70·코나 등 국내외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출시를 대행함에 따라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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