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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뉴스 부당 편집 심각한 사안… 진심으로 사과”

“한성숙 대표 등 경영진, 해결 방안 내놓을 것”

국회에서 3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이해진(왼쪽부터)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권용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일반 증인으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호재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 두 번째·전 이사회 의장)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대외 활동을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전 이사회 의장)이 뉴스 편집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결국 고개를 숙이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 창업자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감에서 “이번에 불거진 뉴스 편집 조작 사건은 굉장히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창업자가 1999년 네이버 창업 이후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이 네이버 스포츠 뉴스를 담당하는 A 이사에게 ‘비판 기사를 잘 보이지 않게 재배치해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밝혀져 한성숙 대표가 최근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공식으로 사과했다. 네이버는 A 이사의 내부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창업자는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그는 “지난 27일 오후 유럽 출장 중 귀국해 시정 조처를 위한 시간은 부족했다”면서 “이 부분은 (경영을 책임지는) 한 대표가 근본적으로 고민 중인 만큼 외부 의견을 들은 뒤 숙고해서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창업자는 2004년 네이버의 대표직에서 내려온 뒤 지난 3월에는 이사회 의장직도 외부 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겼다.



자유한국당 소속 신상진 국회 과방위원장은 “이 창업자에 국감 출석 요청을 해서 나오기로 한 날짜가 이미 오래 전에 고지됐는데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잘 모른다고 답변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닌 것 같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네이버 뉴스에 표출되는 언론사 선정 방식과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여야 정치권의 지적이 쏟아졌다. 이 창업자는 이에 대해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는 중”이라면서 “민감한 영역은 가능한 외부 검증을 맡겨서 의혹을 없애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자회사 라인의 뉴욕·도쿄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선 이 창업자는 검정색 넥타이를 맨 채 과방위 일반 증인 12명 중 가장 늦게 국회에 들어섰다.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의에 “(국감장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변한 뒤 회의장에 들어간 이 창업자는 옆 좌석에 앉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및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줄곧 굳은 표정으로 국감에 임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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