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1.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환시장에서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원90전 내린 1,1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3.6%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0.8~0.9%)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마지막 남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원화도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국내 3·4분기 GDP 성장률 서프라이즈가 하락압력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가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기업실적 시즌을 맞은 외국인의 원화자산 수급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며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계속되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은 더 커진다.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도 이에 일조한다.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소 매파적인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중반에서 바닥 낮추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 대비 33전 내린 100엔당 990원98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아베 정권이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아베노믹스’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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