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개를 흉내 내는 초소형 로봇이 개발됐다. 로봇은 물속을 헤엄칠 뿐 아니라 수면에서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이런 비행로봇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실렸다.
로봇은 비행과 수영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성인 검지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인 로봇은 투명한 날개를 초당 120회가량 퍼덕이며 비행한다. 물에서 헤엄도 칠 수 있다. 물속 환경은 공중과는 다른 만큼 두 환경 모두 적합한 형태로 날개와 몸체를 디자인했다.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때 필요한 에너지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은 수소와 산소에서 얻는다. 로봇이 물속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몸통 가운데 있는 상자에 물이 모인다. 여기에는 전기분해 장치가 있어, 모인 물은 수소와 산소로 분리된다. 로봇에 가스가 차면서 로봇은 수면으로 떠오르고, 이때 로봇은 상자 속 남은 기체를 태우며 도약한다.
한편 이 로봇은 앞서 개발된 ‘로보비’(RoboBee)를 개량한 것이다. 로보비가 비행에 최적화됐다면 이번 로봇은 로보비보다 날개는 짧아지고, 몸체는 두꺼워졌다. 상자 및 전기분해 장치의 무게로 인해 새 로보비의 무게는 이전 버전보다 90mg가량 늘어난 175mg이다.
다만 로봇의 동작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물에서 뛰어오른 뒤 바로 공중에서 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로보비가 물속과 공중에서 모두 안정하게 구동하게 돼 앞으로 생물 연구나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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