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올해 상장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앱클론의 활약에 힘입어 IPO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바이오 업종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11곳 중 4곳이 바이오 업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어가 몰렸던 상반기 이후 IPO 시장에서 눈에 띄는 업종이 없었던 가운데 알리코제약·세종메디칼·제노레이·엔지켐생명과학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바이오 업종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오 업종의 경우 올해 예비심사 청구부터 상장까지 완료한 업체가 ‘앱클론’ 뿐일 만큼 IPO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업종 상장사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신감을 얻은 바이오 기업들이 IPO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공모가의 50% 이상 올랐습니다. 오늘도 1.76% 오른 6만 3,600원에 장을 마치며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한 뒤 자체 개발 간암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신라젠’과 올해 상장한 ‘앱클론’ 역시 공모가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바이오 공모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앱클론의 경우 공모가를 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했고, 상장 이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위암·유방암 치료제의 중국 기술 이전 등으로 다시 급반등 해 현재 공모주 투자자 수익률은 163.5%에 달합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종의 경우 공모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인기가 오르고 있고, 기술특례상장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쉬운 상장이 가능해 IPO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는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 절차를 활용해 상장 승인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연내 IPO 움직임을 보이는 다른 바이오 기업으로는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오롱그룹 계열의 신약회사 ‘티슈진’이 있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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