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 LF의 외식 자회사 LF푸드가 외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에는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 크라제버거 상표권을 인수했다.
LF푸드는 최근 크라제버거의 상표권을 비롯한 일부 자산을 10억원대 가격에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크라제버거 법인은 브랜드 상표권 매각 뒤 향후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제버거는 1998년 설립된 토종 수제버거 브랜드로 2000년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2010년 이후 해외사업 추진,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위기에 빠졌다. 2013년 한 차례 회생절차를 거친 뒤 2016년 유동성 악화로 재차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LF푸드의 크라제버거 상표권 인수는 최근 외식산업에서 각광받고 있는 수제버거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외식시장에선 SPC그룹의 ‘쉐이크쉑 버거’, 신세계푸드의 ‘자니로켓’ 등이 인기를 끄는 등 다시 한번 프리미엄 수제버거가 성장세를 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LF푸드가 크라제버거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수제버거 시장에 진입할 경우, SPC그룹과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기존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F푸드는 2007년 당시 LG패션(현 LF)의 100% 자회사로 설립된 외식업체다.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와 일본라면 전문점 ‘하코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그룹 차원의 외식사업 확대 전략에 발맞춰 공격적인 행보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일본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를 300억원대에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치즈수입 유통회사 ‘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를 360억원에 사들였다. SPC그룹 식자재유통 계열회사인 SPC GFS 출신의 윤종국씨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