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 소리를 내며 부엌 한 가운데 무뚝뚝하게 서 있던 냉장고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결된 스마트홈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다는 점이 IoT 홈에서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가 적용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IoT 홈의 허브로 삼고 가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 제품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패밀리 허브 냉장고가 있다.
스마트홈 사업 초기 삼성전자는 IoT 홈의 허브를 스마트TV로 잡았었다. 집안 한 가운데 위치해 있고, 화면으로 직접 확인해가면서 가정 내 가전 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패밀리 허브 냉장고 출시 이후로는 TV 보다 냉장고가 스마트홈의 허브가 돼가고 있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는 삼성의 스마트홈 앱이 설치돼 있어 세탁기와 에어컨 등의 가전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는 음성 명령으로 냉장고를 통해 집안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시간 전원이 들어와 있는 유일한 가전이 냉장고이다 보니 허브로서의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금융권과도 연계됐다. 냉장고 화면을 통해 우리은행 계좌 잔액은 물론 자동 이체일, 예금 및 대출 만기일, 이자 납입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실시간 환율 조회나 영업점 찾기, 띠별 운세, 금융 매거진 등 다양한 콘텐츠도 활용할 수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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