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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시장 베팅해볼까…매력 터지는 바이오주는





올 들어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바이오시밀러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세포의 생물학적 반응을 이용해 제조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으로 오는 2020년 대규모의 특허 만료에 따른 시장 성장 기대감,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힘입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너무 올라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며 거품 논란을 제기할 정도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코스피 의약업종지수는 올 들어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7,076.12까지 올라섰다. 2년 전 최고가인 7,889.13(2015년 7월10일)을 찍고 2개월 만에 5,311.39(9월10일)까지 급전직하한 후 다시 지난해 말 5,800선까지 떨어지며 긴 부진을 이어왔지만 올 들어서 재차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올해 코스닥 제약업종지수의 상승률은 13%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전체 상승률(3.3%)을 훨씬 웃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관련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116%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덕분에 SK텔레콤 등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3위까지 뛰어올랐다. 게다가 삼성그룹주 중에도 삼성SDI를 따돌린 후 삼성생명까지 추월할 기세다. 삼성생명(시총 22조6,000억원)까지 따라잡으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이어 전체 삼성 계열사 중 시총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셀트리온(068270)의 상승세도 맹렬하다. 올 들어 상승률은 31%로 특히 지난 12~20일 동안 7거래일 연속 상승, 사상 최고가 경신 등의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지난 7월 28일 상장한 후 현재까지 10.3% 올랐다.



이 같은 기대감은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 전망에서 비롯됐다. SK증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약 90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가 예정돼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평균 30% 저렴해 주요 시장인 유럽·미국에서 처방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신약 판매 허가를 받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과 고성장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주의 부활은 해외 증시에서도 관측된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바이오기술 지수는 최근 1년 동안 16%, 최근 한 달 동안 4% 올랐다. 한 달 동안 나스닥지수 상승률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79억달러(약 8조7,000억원) 수준이지만 연평균 성장률이 47.9%에 달해 오는 2019년 2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17%에서 오는 2022년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투자하고 있어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과 함께 기업 실적도 고성장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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