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4분기 신규상장한 기업(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은 23개로 모두 코스닥 기업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코스닥 상장사 12곳과 코스피 상장사 4곳 등 모두 16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 상장사는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코스피에는 아무도 입성을 못했다.
3·4분기 새내기주들의 공모액은 1조7,497억여원으로 작년 동기(7,992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누적 공모액은 6조5,07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공모액 6조4,21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코스닥은 올해 누적 공모액이 2조6,174억원에 달해 종전까지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이었던 2000년의 2조5,507억원을 뛰어 넘었고 4·4분기 예정된 공모를 합치면 공모액은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스닥 IPO 공모액이 급증한 것은 ‘초대어’급 기업들의 등판 덕분이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액은 1조88억원으로 단일 코스닥 기업 IPO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6월에 상장한 제일홀딩스(4,423억원)도 역대 두번째 규모에 해당했다. 이전까지는 1999년 상장한 아시아나항공(3,750억원)이 ‘최대 공모액’ 기록을 보유했다.
코스피의 경우 올해 새로 입성한 4개사의 IPO 공모금액은 3조8,898억원이다.
넷마블게임즈와 아이엔지(ING)생명 등 1조원 이상 대어급의 상장 덕분에 작년 1∼3분기의 8,669억원을 크게 웃돌았고 작년 연간 공모액 4조2,586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연간 공모액은 올해 초에 목표했던 IPO 기업 수 20개와 공모액 7조원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렌드리테일과 에이비씨마트코리아,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등 에너지 공기업, 엘에스오토모티브 등 굵직한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일정을 늦췄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 예비심사 중인 테이팩스와 동양피스톤, 아시아나IDT, 진에어, 삼양패키징 등이 모두 연내에 상장해도 10건을 넘기기가 어렵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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