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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야당, 北美 직접접촉 언급에 “문재인 패싱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야당은 1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을 언급하자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게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우리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패싱’ 아니냐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북미 간 대화에 대해 우리 정부는 사전에 내용을 알고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한미 공조에 균열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을 시작하는 게 아니냐”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코리아 패싱 우려가 나온다”면서 “미국이 B1-B를 단독전개하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한미동맹 조롱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상황에서 결국 한국이 배제된 채 미북 간 협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리 만무한 상황에서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결론은 결국 한국이 북한의 ‘핵 인질’ 상태에 놓인 채 적당히 마무리되는 것”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제 3자가 돼서는 안 되고 한미 간 보다 긴밀한 공조와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서 최대한 제재·압박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북 접촉채널 유지 노력에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 간 공조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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