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글로벌 인수합병(M&A)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셀트리온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안건으로 열린 임시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단순합병은 없다”면서도 “글로벌 M&A이슈 등이 있다면 다각적인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서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합병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 회장의 이날 발언은 단순합병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글로벌 기업의 M&A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때문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서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자체를 일축했다. 서 회장은 “두 회사는 공동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공유하는 모델일 뿐”이라며 “일감몰아주기란 대주주와 대주주 관계자간 부당한 거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격결정에 경영진이 관여하지 않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서 회장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가 통과되자 주총장에 깜짝 출현해 주주들의 환호를 받았다. 주총장에서도 서 회장은 “해외시장에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겠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기준 내년 2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우리 두 번째 제품(트룩시마)의 셰어(시장점유율)이 그렇게 빨리 올라갈 줄 몰랐다”며 “현재 유럽에선 재고가 없어 론칭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해외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서 회장은 “송도공장이 연 5조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원래 국내에서 3공장을 지으려고 했는데 해외 파트너들의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외에서 3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3공장 건설 국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이전 상장에 부담감도 털어놨다. 서 회장은 “해외에서 코스닥과 코스피에 대한 구분없이 대한다”며 “코스닥 시장에 어려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만큼 양 시장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의결권을 가진 발행주식 총수의 51.4%의 참석에 44.7%의 찬성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안을 통과시켰다.
/송도=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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