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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거르고, 잠 못 이루고…더 아픈 독거 노인

통계청 ‘2017 고령자통계-1인 가구의 생활’

독거 노인 55% “내 건강상태 나쁘다”…전체 고령자 응답비율(43.5%)보다 11.5%p↑

스트레스는 독거노인이 덜 받아

취업자수 점증, 10명 중 4명 생활비 마련 스스로

노후 준비 32.5% 불과

서울의 한 구청에서 지역 독거 노인을 위한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서울경제DB




혼자 사는 노인일수록 아침을 거르거나 잠을 못 이루는 등 건강관리가 취약했다. 홀몸 어르신 두 명 중 한 명은 스스로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10명 중 4명은 생활비를 스스로 벌었고, 노후 준비를 하는 비율도 3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어서 독거노인의 건강과 생계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1인 가구의 생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독거노인)는 전체 고령자 가구 중 33.5%를 차지했다.

독거노인 중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5%로 전체 고령자(43.5%)보다 11.5%포인트 많았다.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항목별 실천율은 ‘아침 식사하기’가 86.6%로 전체 고령자(91.5%)보다 4.9%포인트 낮았고, 6~8시간 적정수면은 73.5%(-8.1%p), 규칙적 운동은 41.4%(-5.0%p), 정기건강검진은 73.0%(-6.6%p)로 혼자 살 수록 제대로 건강을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반적인 생활과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독거노인이 각각 41%, 39%로 전체 고령자(44.1%, 41.8%)보다 낮아 혼자 살 때 마음은 더 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취업자 수는 2014년 40만8,900가구에서 지난해 44만2,800가구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고령화에 따라 이 수치는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2015년 기준)은 41.6%로 2011년(36.7%)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그 방법으로는 연금·퇴직급여(40.2%)와 근로·사업소득(39.5%)이 주를 이뤘다.

2015년 기준 고령자 1인 가구 중 노후 준비를 하는 비율은 32.5%에 그쳐 점차 노인 빈곤 문제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17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했으며 고령자 1명을 생산 가능인구 5.3명이 부양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자 가구는 2045년에 47.7%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21.5%), 가장 낮은 곳은 세종(9.2%)이었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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