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과 관련해 ‘화를 냈다’ 등의 일본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와 관련해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오늘 일본의 통신과 방송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대북 취약 돕기용 800만달러 지원 결정에 미일 정상이 부정적 의견 표명한 것으로 보도했고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수행하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정상 간 만남의 대화 내용은 공식 브리핑 외에 언급하지 않는 게 외교 관례인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간단히 하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응은 일본 언론이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심각한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도함으로써 우리 정부의 외교적 접근을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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