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18일 “클리오의 초도 물량 확보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출시일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클리오는 프랑스 르노가 지난 1990년 출시한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출시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해치백 시장이 큰 유럽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말 서울모터쇼에서 4세대 클리오의 부분변경모델을 공개하면서 6월 국내에 들여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량 확보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클리오의 출시 시점을 당초 6월에서 10월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르노삼성이 내년 초로 한 번 더 클리오의 출시 시점을 늦춰 잡은 것은 물량이 부족한데다 마케팅 전략을 고려한 판단이다. 현재 초도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10월 초 출시를 강행한다면 물량 부족으로 신차 효과가 반감된다. 아울러 11월과 12월은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연말 가격 할인 경쟁을 벌이는 시즌이다. 소비자의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을 뿐 더러 클리오의 가격 책정에도 어려움이 있다.
한편, 클리오의 엠블럼은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이 아닌 르노의 ‘다이아몬드’가 부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소니 로 르노 외관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QM3와 QM6, SM6는 르노삼성 엠블럼과 르노 엠블럼 모두가 어울리는 형태로 디자인한 반면 클리오의 외관은 르노의 앰블럼을 가상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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