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13일자로 인천과 휴스턴을 오가는 KE029·KE030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휴스턴은 미국 텍사스주의 최대 도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5월 인천∼휴스턴 노선에 취항했다. 취항 당시 이 노선에 중대형기인 B777-200ER을 투입해 주 7회 운항했지만 승객이 줄어 2015년 9월 주 5회로 감축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주 3회로 줄였다.
대한항공은 휴스턴 취항 중단으로 다음달 13일 이후 승객의 예약을 인근 댈러스공항을 비롯해 시카고·애틀랜타·로스앤젤레스 등 공항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미국 내 이동비용은 승객에게 실비로 정산해주고 스케줄상 숙박이 필요할 경우 호텔 제공 등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휴스턴공항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의 허브공항이어서 대한항공이 미 국내선 노선과 연계해 티켓을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과 제휴 관계인 델타항공, 교류가 활발한 아메리칸항공(AA) 등의 운항이 왕성한 도시라면 연결편 판매가 수월하지만 휴스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휴스턴 노선은 그동안 실적 부진이 누적됐고 최근 노선 경쟁이 심화하면서 결국 대한항공이 철수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행 항공규정에 따르면 운항노선을 폐지하려면 국토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노선 실적 악화 규모 등을 종합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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