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7일 “주택담보대출을 조여서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스타트업 거리축제 IF(Imagine Future) 2017‘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뱅크 대출만으로 신용대출이 1조원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이 8월에 늘어난 것은 사실이니 (이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 보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금융의 역할을 놓고 그는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열기와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적극적으로 현장을 파악해 제도개선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위원장은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는 자리도 가졌다. 개인간거래(P2P) 보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보험업법 때문에 보험 모집인 등록을 해야 하는 불필요한 일이 생기고 있다”며 관련 규제를 풀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보험) 모집인 이슈를 자세하게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채용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복기 원티드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한국 금융사보다는 오히려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 기업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며 한국 금융권 채용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일년에 한번 대규모 공채를 하니까 (원티드와 같은) 취업알선사이트를 이용할 기회가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공기업부터 채용방식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111개의 업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 위원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분야에서 창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리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한채소·두비파트너스 등 업체들 부스에 방문해 이들 서비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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