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과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가 통계를 봐도 지난 2014년 기준 대장암 발생률은 갑상선암과 위암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대장의 가장 안쪽 벽인 점막층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점막하층·근층·장막층 등 점차 바깥으로 자란다. 이 중 종양이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까지만 자라 있는 상태를 ‘조기 대장암’이라고 한다. 국가 5대 암 검진 사업과 대장내시경 검진의 증가로 조기 대장암 발견율은 높아지고 있다.
조기 대장암의 치료는 크게 내시경 절제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내시경 절제 치료는 대장내시경을 대장 안으로 넣어 종양만 잘라내는 치료다. 종양의 크기가 작을 경우 내시경 올가미절제술을 쓰는 경우가 많다. 특수한 올가미를 내시경을 통해 대장 내로 삽입해 종양 아랫부분을 올가미로 죄어 잡고 전류를 내보내 종양을 절단하는 방법이다. 병변 모양에 따라 올가미로 죄기 힘든 경우에는 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하는 점막절제술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크기가 큰 경우는 올가미절제술 등으로 한꺼번에 종양을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는 각종 예리한 칼을 이용해 크기가 큰 종양의 아래 부위를 벗겨 내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이 시행된다.
내시경으로는 대장 밖에 자리 잡고 있는 림프절을 절제할 수 없기에 만약 암세포가 주변 림프절에 퍼져 있다면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조기 대장암 환자의 10% 정도에서 주변 림프절까지 번진다. 또 암세포의 위치가 내시경 절제 치료를 시도하기 좋지 않거나 크기가 너무 커 천공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수술에 들어갈 수도 있다.
대장암은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 조기 대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의 진단에서 가장 정확한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비만 등 대장암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양동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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